• 나는 공산주의자다

    2010. 1. 31.

    by. 셰익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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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택동에 대해 보다 잘 알수 있는 믿을 만한 전기가 없을까하고 한참을 찾다찾다 결국 한우리독서논술연구소장 김우철실장님의 추천으로 확신을 가지고 구매하게 되었다.
    부모의 관심어린 교육도 못받고 자랐지만 워낙에 선배의 이끌림도 없었던 나.

    다른 사람들은 이책을 대학때 필독서였다느니 사화과학서적 1순위였다느니 하지만 정작 나는 지식인들의 추천도서와는 거리가 있었다. 너무 일찍부터 돈을 벌었던 것일까?
    돌이켜보면 대학생활에서 얻지 못한 것은 나 자신의 탓이 아닐까 한다.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지식에 대한 욕구가 전혀 없었고, 그저 어울려 다니는 데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진지한 인생에 대한 계획도 없었다. 모택동이 6개월간 도서관에서 책읽던 시기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지은 시기라는 말이 감동적이다.

    아무래도, 뛰어난 사람은 그것이 의도된 일이든 그렇지 않든 독서에 푹 빠지는 일이 있는 모양인데 체계바라도 그랬고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의 박철원회장도 그랬단다.

    물론 그렇다고 내 아이에게 너무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싶지는 않다. 남들은 스무살 피끓는 나이에 읽는 책을 마흔 가까이 되어서 읽게 되었지만, 이처럼 알아야 할 것은 언젠가는 알게 될 테니까...

    얼마전 1936년 마오쩌둥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의 ‘대장정’ 동행 취재기 ‘중국의 붉은 별’로 하나의 신화를 일군 미국 기자 에드거 스노의 딸 시안 스노씨가 한국에 왔다.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적십자본부에서 일하는 그는 스노가 1941년 미국으로 돌아간 뒤 재혼한 연극배우 로이스 휠러 스노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울에서 열린 한국 적십자100주년 기념 국제회의에 참석한 그는 DMZ와 월정사 등을 돌아봤다. 새벽 예불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제가 스무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정작 제 곁을 떠나신 뒤 다른 사람들을 통해 제가 모르는 아버지의 모습을 알게 된다는 것이 참 신기해요.
    남한에 ‘중국의 붉은 별’ 독자들이 많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그가 기자에게 오히려 질문을 던졌다. ‘공산주의 혁명의 희망’을 이야기한 책이 왜 한국에서 인기인가. “요즘 저는 어머니에게 회고록을 쓰시라고 조르는 중입니다. 아버지가 공산주의자였다는 일부 주장도 바로잡아야 하고, 천안문사태 이후 중국이 우리 가족에게 보이는 적대감, 그런 것들을 다 기록해야 한다고 말씀 드리고 있지요.”

     중국 농촌의 처참한 가난과 공산혁명의 현장을 서방 세계에 생생하게 전한 ‘중국의 붉은 별’은 결과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의 정당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몫을 했다. 때문에 중국 정부는 그를 ‘존경하는 스노 선생’이라고 불렀고, 1972년 그가 작고한 뒤에도 부인과 자녀 등 가족은 늘 국빈 대접을 받았다. 그랬던 사이가 뒤틀어진 것은 2000년. 천안문사태 사망자의 유족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로이스 스노 여사는 당국의 방해와 감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스노 여사는 “중국이 언론자유를 보장하지 않으면서 남편을 진실의 탐구자로 찬양하는 것은 위선행위”라고 중국 정부를 공개 비판했다.

    “그 뒤로 중국에서는 에드거 스노의 부인을 언급할 때면 제 어머니의 존재는 지운 채 첫 번째 부인인 님 웨일스의 이름만 표기하고 있답니다. 어머니는 올해 여든다섯이지만 기억이 분명하고 수십년 피워온 담배를 끊어 건강도 좋으세요. 아버지와의 기억을 왜곡하는 그런 일들에 화를 내고 계시죠.” 님 웨일스는 독립운동가 김산을 주인공으로 ‘아리랑’을 써서 올해 대한민국 정부 훈장을 받은 작가. 1936년 상하이에서 에드거 스노를 만나 결혼했고 대장정 취재에 동행했다.

    시안이라는 이름은 중국 샨시성의 성도 시안(西安)에서 땄다. “대학생 때 시안에 한 번 가봤어요. 문화혁명이 한창이던 시절이라 곳곳에 붉은 깃발이 나부끼고, 사람들은 긴장해 있었죠.” 산사(山寺)의 고적과 서울의 수천 가지 표정에 반했다는 그는 중국에 매혹됐던 아버지를 더 잘 이해할 것 같다고 했다.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vc/content_view/content_view.html?contid=2005112470366&srchCol=news&srchUrl=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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