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

    2009. 5. 18.

    by. 셰익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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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따라 2006년 말 이후 미국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금융시스템이 붕괴
    직전까지 악화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리먼 브라더스가 설립 158년 만에 파산했으며, 골드만 삭스와 모건 스탠리는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자본수혈을 받을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초우량 기업이던 GE도 금융 부문인 GE캐피털의 손실 확대로 150억 달러의 자본을 긴급 조달했으며 대형보험회사인 AIG는 사실상 국유화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영국 정부는 3개의 대형은행을 국유화했으며, 독일과 프랑스 역시 수백 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구제금융에 투입할 태세입니다.
    이에 따라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은 강력하고 신속한 대책을 마련했지만 금융위기의 부정적 효과가 실물부분으로 확산되는 것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경제 부진 또한 본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우선 신규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실업률은 높아지는 등 고용사정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러한 고용부진으로 인해 구매력 기반이 잠식되고 연초 실시했던 세금환급 정책의 효과가 거의 소멸되면서 향후 미국 내수경기는 본격적인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최근까지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해 온 수출의 증가세 또한 2008년 9.6%에서 2009년에는 6% 중반으로
    떨어질 전망이며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투자 또한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데 작년부터 마이너스 증가로 돌아선 고정투자 증가율이
    2009년은 -2.2%, 그리고 2010년에는 -2.5%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원화환율이 급등하고 달러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금융시장의 일대 혼란이 빚어져 외환위기 재발 우려도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외환위기라는 시기를 거친 덕택에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이라는 게 유일한 위안거리였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을 신청한 이후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20% 넘게 급등하고, 은행들마다 외화 유동성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며 생산, 출하, 재고 등 주요 거시지표가 하나도 예외 없이 모두 침체로 꺾였고 이제는 소비 둔화와 고용 부진마저 구조화하는 형국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앞서 살펴본 부진이 단순한 경기 사이클상의 후퇴에 그치지 않고 성장잠재력 자체가 고갈되고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외환위기 이전인 1991~1997년 연 평균 6.6%에서 외환위기 이후인 1998~2006년 4.5%로 크게 하락했다"며 이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나마 있던 투자 여력도 해외로 빠져나가 경제성장의 핵심인 자본 축적이 정체됐기 때문"이라고 경고하였으며 실제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상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1.0%에
    그쳐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수출 산업도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주요 수입국들이 하나같이 경기 부진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경영자총협회가 188개사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현 경제상황을 ‘극심한 침체국면’으로, 그리고 응답자의 과반수는 지금의 위기상황은 IMF 수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서는  ‘투자를 줄이겠다’는 비율이 62.9%, '신규채용을 줄이겠다'는 비율이 61.1%로 우리의 경제회복 시점에 대해 대다수가 빨라도 2010년은 되어야 한다고 응답하여, 단기간에 경기회복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조사는 향후 경영환경을 헤쳐나갈 CEO들의 어려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결국 향후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하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긴축경영에 더 많은 비중을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2. 경영환경 변화와 기업의 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시작된 경영환경 변화는 우리 기업에게 다양한 위기요인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2009년도 기업경영 위기 경로 분석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시장의 불안과 실물경기의 위축, 그리고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며 이러한 세가지 환경적 요인은 기업 경영 활동에도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2009년에 예상되는 위기 경로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먼저 금융 시장의 불안은 금융기관의 대출 억제를 유발하고 그것은 기업의 혈액이라 할 수 있는 자금 조달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번째로 자산가치의 하락은 곧 기업 가치의 하락을 의미합니다. 기업 가치 하락에 따라 경영권 보호가 위기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실물경기의 위축은 내수 및 수출의 감소를 초래하여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이에 따라 운전자본의 증가, 장기 성장 동력의 위축, 생산성 저하, 인재유지 및 확보문제 등 기업 운영상의 위기요인이 대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다가올 ‘위기’상황에 대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므로 경영 키워드가 ‘위기극복’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3. 위기란 무엇인가?

    옛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대해 사전적인 준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기업의 경영환경은 수많은 위험들을 발생시키고 있지만 성공적인 기업 경영의 열쇠로써 위기관리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위기관리를 중요한 실행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기극복은 어떻게 수행해야 할까요? 효과적인 위기관리를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위기가 뜻하는 정확한 의미를 먼저 파악해야만 할 것입니다.
    체계적인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기업경영에서의 위기가 무엇인지, 어떤 형태로 발생하는지 등에 대한 정확한 개념들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산장사의 이야기를 통해 위기의 의미를 알아볼까요?
    우산 장사에게는 내일  비가 올 지, 해가 날 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발생하게 되며, 날씨에 대한 불확실성은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내일 비가 많이 오게 될 경우 우산이 잘 팔려서 많은 돈을 벌게 될 가능성과 해가 나게 될 경우 우산이 잘 팔리지 않아서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입니다.
    이 중 두 번째 경우, 즉 해가 나서 우산이 팔리지 않고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을 우산 장사의 위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개념이 위험 요인입니다. 위험 요인은 위험을 발생시키는 원인을 뜻하는 것으로 이 경우에는 맑은 날씨가 바로 경영상의 손실을 초래하는 위험 요인이 됩니다.

    그렇다면 위기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흔히 위기를 생각할 때 이라크 전쟁이나 세계무역센터 테러 등의 재해 사건들을 주로 떠올리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사건들도 위기의 한 유형이지만 위험관리의 관점에서는 위험이 실제로 현실화되어 부정적인 결과가 이미 발생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즉, 앞서 우산장수에게 내일이 찾아오고 맑은 날씨로 인하여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면 이를 우산 장사의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 하에서 위험 요인으로 인해 위험이 발생하고 그 위험이 현실화되어 위기가 되는 것이므로 각각의 개념들은 일종의 인과관계로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넓은 의미의 위험관리에서는 이들 모두를 대상으로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위험을 예방, 회피하려는 사전적인 대응 활동을 위험관리 즉 Risk Management 라고 하며 기 현실화된 위험에 대한 사후적인 대응을 위기관리, Crisis Management 라고 합니다.

    4. 위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그렇다면 새로운 시각에서 위기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불확실성에 따라 유발되는 현상을 부정적인 것으로만 국한하는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기는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에 대응하기에 따라서 부정적 결과와 긍정적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두 번째로 위기를 예외적 또는 돌발적 상황으로 간주하기 보다는 현재 등장하고 있거나 또는 조만간 당연히 등장하게 될 미지의 사건들로 간주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기의 범위와 대상을 재정의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등장하고 있는 현상에 국한하지 않고 주체와 대상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여 미래의 위기를 반영할 수 있도록 위기를 내부와 외부적으로 분석하고 대응을 전개하는 것입니다.

    경영 환경의 변화는 위기의 의미까지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현대의 기업 경영은 세계화, 전산화, 분권화, 금융화 등의 특징을 가지며 이에 따라 전세계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기술적 불확실성은 경영 활동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기회와 위기의 양면을 가진 동전과 같은 것이므로 기업들은 수많은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불확실성을 대상으로 위기극복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업만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차별화 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성장 동력과 가치 극대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결국, 기업 경영에 있어 위기극복은 단순히 위험을 회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위험의 실체를 이해하고, 이러한 위험 속에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구체화된 일련의 프로세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위기극복의 의미는 단순한 위험 감소에서 기업가치 극대화로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위기극복의 지혜 - 편작의 의술>
    중국의 전국시대에 위나라의 문왕이 명의로 세상에 이름을 날리는 편작을 만나 그에게 물었습니다.
    “자네 삼형제는 모두 의술이 뛰어나 천하에 명성을 날리고 있는데, 자네 생각에는 누가 가장 의술이 뛰어난 것 같은가?”

    편작은 대답하였다. “네, 큰 형이 가장 의술이 뛰어나고, 작은 형이 그 다음 입니다. 저는 형제 중 의술이 가장 떨어집니다”

    문왕은 편작의 대답에 의문이 생겨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 그렇다면, 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명성이 높은 것이 자네가 되었단 말인가? 나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네”

    편작은 다시 대답했다. “네, 그것은 사실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큰 형은 사람들의 병이 발작하기도 전에 그 증세를 미리 알아채고, 원인을 제거해 버리는 치료를 합니다.
    그러므로 일반 사람들은 자신이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느끼고, 자신이 치료를 받았다는 것 조차 모르게 되지요. 그래서 큰 형의 의술은 저희 집안 사람들만 알 뿐,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작은 형은, 병이 발병하면 초기에 그 병을 다스릴 수 있는 의술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큰 병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작은 형의 의술을 작은 병이나 치료하는 정도로 알고 있지요. 그래서 작은 형의 의술은 저희 고향 동네에서 정도만 알려져 있는 것입니다.

    반면 저는 병세가 아주 위중해진 다음에나 비로소 병을 알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위중한 병에 걸린 상태에서 제가 침을 놓고, 약을 바르고, 상처를 수술하는 것을 보게 되지요. 세상 사람들의 위중한 병을 치료하는 저, 편작의 의술이 가장 뛰어난 줄 알게 되고, 제 명성이 전국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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