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윤복이 여자인거 같다. 아 당황스럽다.

    2009. 8. 17.

    by. 셰익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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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윤복은 틀림없이 여자였다! 

    한우리독서논술 오용순연구원과 함께


     조선 후기 궁중화원 김홍도와 신윤복, 두 천재 화가의 삶을 흥미롭게 풀어낸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바가 있다.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들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그려졌는지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고 있어 역사는 물론 미술에 대한 사람들의 흥미까지 자극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당시 ‘바람의 화원’이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역사와 미술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도 있지만 반대로 사람들로 하여금 잘못된 역사지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많은 사람들이 소설을 보고 작가의 상상을 사실 그대로 믿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

    뒤늦게 바람의 화원을 읽고 아직까지 책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부커홀릭(bookaholic.kr)은 요즘 신윤복이 여자라는 사실과 김홍도가 색맹이었다는 사실을 그대로 믿어야하는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혼란스러워하고있다.
    책이 너무 사실같아서 소설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치밀하게 구성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접 한우리독서논술 본사를 찾아가 오용순 선임연구원에게 '바람의 화원'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바람의 화원' 이야기가 실제 역사와 얼마나 다른가?
     한우리 독서논술 오용순 선임연구원은 “역사소설은 역사를 지식이나 정보로만 받아들이기를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과거와 현재 우리의 삶을 쉽게 연결할 수 매개체가 된다”며 “소설 속 배경, 풍습, 의상, 소품 등을 통해 그 시대의 생활사 전반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어 그 배경지식을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바람의 화원’의 경우에는 역사적 정보는 물론 김홍도와 신윤복의 삶을 통해 사람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동양화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역사와 함께 미술에 대한 이해까지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
     
    흔히 역사소설는 각종 음모와 모략, 권력형 암투를 그리는 극적인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이야기를 지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역사를 소재로 만들어낸 팩션(faction, 팩트와 픽션의 신조어)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소설 속 장면과 실제 역사 속 사건의 허구와 실제를 비교해보는 안목이 가질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면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은 남장여자로 등장하며 김홍도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고 표현되지만 이는 다만 작가의 상상에 불과하다. 실제 역사에 따르면 신윤복의 성별에 대한 명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관직에 오르고 호와 자를 가지고 있었던 점을 보아 남자라는 견해가 훨씬 설득력 있게 주장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설 속에서는 신윤복이 김홍도의 제자로 등장하지만 실제 역사 속에서 그들이 사제관계였는지 혹은 친분이 있었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이처럼 소설 속의 내용이 실제와 동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 속 허와 실을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 올바른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한우리 독서논술 오용순 선임연구원은  “지나치게 선정적인 작품은 피하고 책을 읽은 후 소설 속 잘못된 사실에 대해 논의 해보면 한층 재미있는 역사공부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설을 보는 내내 김홍도=박신양, 신윤복=문근영을 떠올렸다. 드라마와 책의 관계는? 
     역사소설에는 역사적으로 큰 행적을 남긴 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주인공과 관련된 도서를 읽어본 후에는 관련 드라마를 찾아서 본다면 더욱 효과가 크다. 실제로 바람의 화원의 경우 원작인 이정명 작가의 동명소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이밖에 김홍도와 신윤복 두 인물과 그림을 소재로 다룬 책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책을 읽게 되면 독자의 흥미를 유지시키면서 드라마를 통해 얻어진 잘못된 정보를 자연스럽게 바로 잡을 수 있어 교육방법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실제로 책을 보는 와중에 김홍도의 얼굴을 박신양으로 그림으로서 소설의 배경과 인물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신윤복을 한양에서 최고 미남이 오셨다는 투로 이야기 하는 주모의 표현 등에서 문근영을 떠올린다면 책을 읽는 감동은 배가될 수 있다.

    바람의 화원이 아직도 머리에 생생하다. 이처럼 드라마나 영화의 원작이면서 훨씬 더 재미있는 책은 어떤 것이 있나?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추천한다. 
    이 작품이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했던 영화 <아일랜드>의 원작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원작은 1932년에 출간된 고전중의 고전이다. 영화가 블록버스터처럼 강한 비주얼로 포장하는 데에 성공하긴 했지만 소설은 인간의 미래가 자생적인 노력없이 얼마나 스스로를 올가매는 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저는 불편한 것을 좋아합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아." 총통이 말했다. "우리는 여건을 안락하게 만들기를 좋아하네."
    "하지만 저는 안락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신을 원합니다. 시와 진정한 위험과 자유와 선을 원합니다. 저는 죄를 원합니다."
    "그러니까 자네는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고 있군 그래."
    "그렇게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야만인은 반항적으로 말했다.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합니다."

    맺음말
     
    워낙에 드라마를 보지 않는 편이어서 SBS드라마가 유행할때는 몰랐다. 아무 관심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책을 덮는 순간 신윤복의 그림에 여자가 없는 것이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아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김홍도의 그림이 무채색 중심이라는 점에 또한번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신윤복이 여자임이 확실한거 같고, 그들이 그린 모든 그림과 역사가 작가의 손에 의해 재창조된거 같다. 작가의 승리라고 밖에는 더 생각할 수 가 없었다. 
    <걸리버여행기>에서 마법의 나라에서 불려나온 아리스토텔레스와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소설은 때로는 사실보다 더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책은 덮었고, 드라마는 끝났지만 김홍도와 신윤복의 사제간의 멋진 역사는 마음속에 그 어떤 사실보다도 큰 교훈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선사해준 작가 이정명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쌍검대무(신윤복)

    쌍검대무(신윤복) "마지막그림대결" 편에서 승부를 가를 때 신윤복이 그린 그림. 김홍도와 신윤복 두 천재는 소설속에서 끊임없는 그림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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