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이 그를 만들었고, 무엇으로 나를 만들것인가

    2009. 11. 22.

    by. 셰익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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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최근에 읽은 책 목록을 한꺼번에 정리해본다. 다 좋은 책들이다. 몇개만 빼고는...
    1.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 - 솔제니친/문예출판사
    2. 오딧세이아
    3. 단테의 신곡
    4.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열린책들
    5. 자본론 - 마르크스
    6.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7. 조선왕조실록 1~13권 - 박시백/휴머니스트
    8. 온가족이 함께 읽는 중국역사이야기 1권 - 박덕규/일송북
    9. 청춘의 독서 - 유시민
    10. 전환시대의 논리 - 리영희/창비
    11. 죄와 벌 (상)(하)- 토스토예프스키/열린책들

    죄와벌 하권 마저읽고 추가로 읽을 책은

    1. 어머니 - 막심고리키
    2. 전쟁과 평화 1~4 - 범우사
    3. 위대한 개츠비 - 하서


    여기에는 특별히 쓰지 않았지만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도 중간에 봤다.
    썩 내 취향은 아니지만 <계간지 문학동네>에서 이적과 타블로가 대담하는 글을 보니 이적의 음악적 영감은 카프카가 절대적이라고 하더라. 

    이적 덕분에 카프카는 나의 기억에서 아주 사라질 신세를 면했다.
    최근에 읽은 책중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우습고 허접한 구성이 특히 거슬렸는데,
    이와같이 썩 맘에 들지 않았으나 타인의 추천도서목록에 있던 책이 바로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이다.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에서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 평가하길래 버리는 목록에서 꺼내어 왔다.

    책은 그래서 추천하기 어려운 것이리라.
    그러나 그의 추천으로 지금 한참 읽고있는 <죄와 벌>은 너무 매혹적인 글이다.

    문학을 언어의 예술이라고 우리회사 조승희대리가 이야기했는데 그 말이 너무나도 적합한... 그런 작품이다.  

    주인공 라스꼴리니코프는 인간을 두 부류로 나누고, 그 중 한 부류는 인류의 발전을 위해 범죄의 행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결국 앞으로의 성공을 위한 돈을 얻기 위해서 고리대금을 하는 노파를 죽이고 그 여동생까지도 우연히 죽이게 된다. 그 이후로 계속해서 정신적 불안감에 시달리다가 자수를 하는 것으로 그의 범죄는 끝을 맺는다.

    라스꼴리니코프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된다.
    바로 이 순간이 실제로는 그의 벌이 끝나는 순간이다. 남은 7년의 유형은 더 이상 벌이 아니다. 단지 새로운 생활을 위한 준비기에 불과한 것이다.

    글 중간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양날의 끝은 맞닿아있다>는 뜻의 말이 여러차례 나온다. 읽을 땐 몰랐는데 읽고나니 이런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벌이란 죄의 뒷면이다."
     
    죄지은 마음이 용서받기 이전에는 끊임없이 정신을 속박하는 것이며 그것만으로도 한 인간이 죄 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다.


    * 추가로 <죄와벌> 이후에 읽을 책으로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넣은 이유는 토스토예프스키 소설에 여러차례 빅토르 위고의 <노틀담의 곱추>를 인용한 문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의 <대심문관> 편에서도 빅토르 위고의 소설속 대사를 인용한 문장이 등장한다.  토스토예프스키가 가장 영향을 받은 작가중에 한사람이 아닐까 짐작케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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