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로주점에 대한 오마주 : 템테이션

    2012. 11. 13.

    by. 셰익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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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밀졸라의 목로주점에 대한 오마주 

    더글라스 케네디에 대해서 정의하자면, 고전을 자기식으로 재해석한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작가의 책중에서 내가 읽은 두번째 작품인데, 두 작품 모두에서 고전문학의 요소를 발견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템테이션에서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에밀졸라를 찾을 수 있었다. 누군가 템테이션을 한줄로 요약해달라고 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에밀졸라의 목로주점에 대한 오마주"

    오마주(Hommage)는 존경(respect), 존중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예술과 문학에서는 존경하는 작가와 작품에 영향을 받아 그와 비슷한 작품을 창작하는 것을 말한다. 영화에서는 좋아하는 혹은 존경하는 선배 영화인의 업적을 기리며 감명깊은 주요 대사나 장면을 본떠 표현하기도 한다.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 장르에도 사용된다.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데서 패러디나 표절과는 구분된다. 하지만 이 구분 기준이 모호하여 종종 저작권 문제나 표절 시비에 휘말리고, 도덕적인 문제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도 결국 표절로 좌절의 나락에 떨어지는 것이 주요 주제중에 하나이니 오마주라는 말이 이렇게도 연결되고 저렇게도 연결된다. 
    구성면에서 1부와 2부로 나뉜 부분은 목로주점의 1, 2권 구분과 정확히 일치하며 전개도 목로주점에서 많이 차용했다. 
    절반까지는 거침없는 성공, 그 뒤부터는 바닥없는 추락... 더구나 책 말미에 잠깐 등장하는 에밀졸라의 생애라는 언급에서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다.  

    2. 스피디한 전개의 매력

    더글라스 케네디 하면 가장 유명한 것이 "빅픽처"일 것이다. 우연치않게 읽고 진한 감동에 못이겨, 친한 친구들에게 선물로 하나씩 돌렸을 만큼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다. 템테이션 또한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피디한 전개와 구성이 매력적이다. 
    빅픽처의 경우 우리나라에 번역된 것은 2010년이지만 실제 쓰여진것은 1997년이다. 911테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중간에 약간의 윤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전체적인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템테이션 역시 2006년에 쓰여진 책이다. 다른 여러 작품들을 보아도 뒤늦게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점은 앞으로 더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빅픽처는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에 대한 오마주라고 볼 수 있다. 
    달과6펜스는 증권거래소 직원으로 살던 주인공 스트릭랜드가 그동안 자신이 정말 원하던 화가로서의 삶으로 변신한다면,
    빅픽처는 월스트리트의 감정전문 변호사 벤 브레드포드는 어릴적 꿈이었던 사진가 게리로 살게 된다. 

    3. 2013 기대되는 작가 No.1 

    경제적으로 불황의 여파가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요즘 아직 번역안된 그의 책이 절반이 넘는 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 아닐까한다.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그 속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간을 그리는 더글라스 케네디가 있기에 우리는 일말의 해방감을 맛 볼 수 있다. 
    이른바 문학적 탈출구인 셈이다.
    그리고 밝은세상이라는 출판사에 대해서 한가지만 짚고 넘어가고 싶다. 
    개인적으로 책 표지 디자인을 꽤 보는 편인데 더글라스 케네디의 성공에는 책 표지도 작지않은 영향이 있다고 본다. 
    크지 않은 출판사인 것 같은데 작품을 매력적으로 구성해내는 능력이 과히 일품이 아닐까? 
    책의 표지만 봐도 전체적인 느낌이 전해지고 디자인, 색감도 너무 세련됐다. ^^ 콜렉션을 해보고 싶은 욕막을 팍팍 느끼게 된다. 

    다음으로 읽을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모멘트"로 정했다. 너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작가와 친해지기 놀이를 한번 해보고자 한다. 더글라스 케네디에게 영향을 미친 작품은 어떤 것일까? 

    < 템테이션에서 언급된 작가와 작품 >
    * 호밀밭의 파수꾼 - J. D 셀린저
    * 여인의 초상 - 헨리 제임스
    * 몰타의 매 - 대실 해밋
    * 그림자 없는 남자 - 대실 해밋
    * 에밀리 디킨슨의 시집
    * 글리츠 - 엘롱 레너드
    * 크로이체르 소나타 - 톨스토이
    * 율리시즈 - 제임스 조이스
    * 오기마치의 모험 - 솔 벨로
    * 에밀 졸라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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