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맹자를 읽기전에는 '맹자'를 읽지 말라.

    2012. 8. 8.

    by. 셰익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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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동양사상을 이해하는 길을 제시하는데에 부족함이 없다. 


    소설의 형식을 빌린것은 부드럽게 읽히기 위한 것. 내용은 하나 허구가 없고 생생한 인물들의 등장이 매력적이기도 하다. 


    좋은 구절들이 많지만 특히 나라를 이롭게 할 비책을 묻는 양나라 혜왕의 질문에 대한 맹자의 답변이 걸작이다.

     

    "어찌하여 왕께서는 하필이면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 

    왕께서 '무엇을 가지고 이롭게 할까'하고 생각하시면 대부들은 '무엇을 가지고 우리 집을 이롭게 할까' 생각하며, 

    또한 백성들도 '무엇을 가지고 내 몸을 이롭게 할까' 생각하여 위의 삶과 아래의 삶이 서로 이익을 다투게 되어 나라가 위태롭게 될 것입니다. "


    참으로 명 답변아닌가. 


    책의 말미에는 중국식 유교적자본주의의 우수성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유교적 자본주의는 미국의 전략이론가인 허먼 칸의 개념이지만 저자는 그 근본이 바로 맹자의 사상에서 출발한다고 해석한다. 


    <유교적 자본주의의 특성>

    1. 교육의 중시

    2. 정부와 기업간의 치밀한 관계

    3. 가족, 향토, 동문들을 중심으로 하는 대가족 개념

    4. 도덕, 윤리적 사회관계

    5.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전통사회

    6. 집단적 국가의식

    7. 저축습관

    8. 강한 유교적 문화의 동질감


    이런 맹자를 나는 왜 이제야 읽는가? 동네 도서관에서 동양철학관련 된 책들을 살펴보았다. 


    대부분이 논어와 맹자였다. 그리고 그마저 너무 많은 종류가 있어서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전적으로 독자에게 달려있었다. 

      



    누군가가 논어, 맹자, 도덕경, 장자, 안자, 순자, 묵자, 한비자 등의 책들을 좋은 책들을 선별해서 알려주면 좋으련만... 비전공자들에게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최인호의 야심작 소설 공자, 맹자는 적어도 위 위인들의 연관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그래서 요즘은 생각지도 못했던 동양철학 서가를 둘러보며 이책 저책 살펴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중학교때 읽었던 논어가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던 멋부리기식 독서가 억울 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여기 주역도 보이는데... 이 책도 할말이 참 많은데... 어떤 책을 만나느냐가 그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좌지우지 하고, 결국은 그것이 인생전체를 바꾸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면에서 책에도 소믈리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하루다. 적어도 우리 아이에게는 내가 소믈리에가 될수 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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