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권이 바뀌어도 왜 세상은 좋아지지 않는가? - 모피아

    2012. 12. 17.

    by. 셰익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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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피아: 돈과 마음의 전쟁

    저자
    우석훈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2-11-2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모피아의 음모에 맞선 한 남자의 의로운 사투!《88만원 세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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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권이 바뀌어도 왜 세상은 좋아지지 않는가? 


    우석훈의 신작 모피아에 나오는 구절이다. 

    대통령의 임기는 길어야 5년인데 왜 항상 세상은 똑같을까? 라는 문제제기에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정권을 흔들기 위한 모피아들과 청와대의 긴박한 혈투를 그린 작품이다. 왜 그럴까?



    기본적으로 저자는 남과 북의 국가관을 북한은 전통을 지켜나가는 문화로 본다.

    반대로 남한은 과거를 부정하고 새로운 것에 몰입하는 문화로 본다. 그 예가 매우 인상적이어서 담아봤다. 


    북한의 상징은 버드나무이다. 북한의 천연기념물 2호는 능수버들이다. 평양냉면 전문점의 이름은 옥류관이다. 버들 '류'자를 상당히 많이 사용한다. 

    반면 남한의 박정희는 자신이 어릴적 못살았던 기억때문에 버드나무를 지워버리고 싶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수입한 나무가 바로 아카시아나무이다. 아카시아로 버드나무를 지워버림으로써 자신의 과거를 지워버린 셈이다. 

    그와 함께 이정희 덕분에 유명해진 과거 이름 "다카키 마사오"도 지웠는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근본이 위태로운 정권이 선택한 것이 바로 경제라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이제 두번째 터닝포인트로 작가는 북한과의 통일을 2013년 이후를 짊어질 대통령의 대안으로 삼고 있다. 이른바 활력을 잃은 한국 경제의 돌파구인 셈이다.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것은 공격하는 악역은 재경부 출신의 모피아들이고, 남한의 위기를 돕는 것은 북한 정부이다. 김정은이라는 젊은 지도자를 중심으로 북한도 변화에 대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나락으로 떨어진 민족의 미래를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본 것이다. 

    이후부터의 전개는 손에 땀을 쥐게한다. 본격적인 경제용어가 나오고 환율방어를 위한 정부와 모피아의 두뇌싸움이 볼만하다.  




    전체적으로 총평을 하자면 책은 무척 가독성이 높다. 그리고 현정권에 대한 비판에만 너무 치우치지 않고 새로운 적을 만들어 국면을 톨파해 나가는 인간적인 대통령을 묘사해서 흥미로웠다. 작가가 결론으로 내세운 강한 대통령은 솔직하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대통령선거를 몇일 앞둔 시점에서 사회적인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결국 둘중에 한명을 뽑는 선거이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영웅들이 사라졌다. 

    특히 작전명 "저녁이 있는 삶"(아래 사진)에서 강력하게 손학규 민주당 고문의 향기가 느껴졌다. 이제 우리나라에 인물이 없다는 얘기는 옛말이다. 

    우리에게는 작품의 주인공인 오지환보다 더 훌륭한 안철수라는 인물이 있지 않은가. 누가 대통령이 되건 힘을 합쳐서 우리나라를 모피아로부터 지켜주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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