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차일드 가문의 비밀 - 홍익희의 '유대인이야기'

    2021. 4. 7.

    by. 셰익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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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지 다 알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살아보니 궁금한 것이 없을 수 없는 것 같다. 매번 궁금한 것들이 새롭게 나타나지만 한 동안은 '유대교'와 '로스차일드'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던 것 같다. 

    첫번째는 예수는 유대인인데 왜 유대인은 우리가 믿는 기독교가 아닌 '유대교'를 믿는가? 
    7살짜리 첫째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는 통에 요즘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준비하는 즐거움이 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해주다보면 대부분 그림책을 통해 이미 아이가 아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요즘 출판물이 좋아서 우리 어릴때의 책보다 더 많은 작품들을 이미 아이들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끝에 성경을 미리 읽고 준비한 다음 잠자리에 들기 전에 조금씩 읽어주게 되다보니, 정작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독교를 믿지 않는 것이다.   

    두번째는 미국을 움직이는 금융자본이 유대인이라는데 사실인가?  
    이 질문은 몇해 전 도스토예프스키의 '미성년'과 '백치'를 읽으면서 너무 자주 등장하는 로스차일드라는 이름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부터 궁금했던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미성년'(1875)에서 서자인 주인공 '아르까지'는 로스차일드 같은 부자가 되고싶다고 공언한다. 그 당시에는 아마도 빌게이츠 처럼 무척이나 유명했던 부자의 대명사였던 것 같은데, 나로서는 전혀 처음 듣는 이름이어서 내내 궁금했다. 알고보니 그는 유대계 금융재벌로 300년간 서양금융을 조정한 큰 손이라고 한다. 어떻게 그들은 이스라엘 뿐이 아닌 서양 전체를 움직이는 거대한 세력을 형성하게 되었는가.   

    홍익희의 '유대인 이야기'는 그런 나에게 벼락같은 깨달음을 준 책이다. 

    지금부터 유대인의 비밀을 하나씩 살펴보자. 
    우선 아브라함이 서양 종교의 뿌리라고 한다. 그 중에서 그의 아들 이삭을 통해서 전수받은 사람들이 유대인들이다. 그리고 다른 아들인 이스마엘을 통해서 전달 받은 사람들이 바로 이슬람교도들이다. 결국 이슬람교와 유대교는 그 뿌리가 구약성서로 같다. 

    고대 서양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자유과 개방이었다. 페니키아인, 이스라엘인, 그리스인들은 자유를 숭상하고, 부의 축적을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예수의 처형이후 예수를 메시아로 믿는 사람들이 믿는 '그리스도교'로, 예수를 거짓 메시아라고 죽인 사람들은 '유대교'로 분리된 것이다. 물론 이들은 구약을 공통으로 믿지만 유대교는 신약이 없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하나의 차이점은 그리스도교는 성경을 성직자들의 소유물로 금기시하고 교회나 성당에서만 읽혔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성경과 탈무드를 어릴때부터 가정에서 읽혔다. 그래서 예로부터 유대인들은 글을 마음껏 읽고 쓸수 있었다. 

    가톨릭과 기독교를 구분하는 많은 특징이 있겠지만, 가톨릭이 엄격하게 개인의 성경읽기를 금기시 하였다면 기독교는 개인의 성전화를 주장한 유대교의 성격읽기를 장려한 측면에서 차이가 나는 점도 여기서 유래한다고 볼 수 있다. 

    유대인들이 지금처럼 똑똑하고 종교적인 순수성을 유지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나라를 잃고 오랜동안 방황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예수의 사후 약 60여년만에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그리스도교가 로마의 정교로 인정되면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유대인들에 대한 핍박은 거세어졌다. 

    그러나 그들은 멸종되지 않았다. 그때마다 더 강해지고 더 영리하게 사회에 침입하고 그 사회와 국가를 강하게 만들므로 인하여 그들의 존재가치를 극대화시켰다. 그 결정적인 인물이 바로 로스차일드가문이라고 한다.  

    특히 로스차일드 가문의 셋째 아들인 런던 분가의 책임자인 네이선 로스차일드가 영국과 프랑스의 나폴레옹 전쟁을 통해 미리 얻은 정보로 영국 자본의 60%를 소유하게 된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영국이 이겼다는 소식을 미리 알고 있던 네이선은 전쟁결과를 들은 직후 직원들에게 영국 국채를 팔 것을 지시했고, 이를 따라 영국이 전쟁에서 패한 것으로 이해한 거의 모든 금융권이 팔아치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네이선은 싼값에 시장에 풀려버린 주식을 헐값에 거의 전부 매입하기 시작했다. 전쟁결과는 영국이 승리했었던 것이었고 네이선은 이를 통해 단 몇일 만에 영국 자본의 60%를 헐값에 소유해버린 것이다. 

     

    로스차일드의 존재감은 19세기에는 상당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과하면 넘친다고 했던가. 영국왕 빌헬름 9세의 비자금을 관리하면서 정관계 로비에 능하여 승승장구하던 것이 일반인들의 분노 표적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로스차일드라는 이름은 수면 아래로 숨기고 대리인을 통해 금융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모건스텐리, 록펠러, 시티은행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지금도 로스차일드는 세계 금융권을 움직이는 진정한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한다. 

    또한, 아인슈타인, 빌게이츠, 스티븐 스필버그, 토마스 에디슨도 유대인이라는 것은 너무도 유명한 사실이다. 유대인은 전 세계 인구의 0.25%를 차지하는 소수민족이지만 세계 경제, 특히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민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산업혁명의 토대를 구축한 것도 그들이고 지금 현재도 세계 금융시장을 리드하는 연방준비은행과 월가도 실질적으로는 유대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극복해낸 중심에도 버냉키 연준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의 주요 방송과 '뉴욕타임즈'등 유명 일간지의 사주이기도 하며, 노벨상 중 물리·화학 분야에서 상당한 수상자를 배출해오고 있는 민족이 바로 유대인이다. 

    유대인 역시 우리나라와 같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8년에 나라를 수립했는데, 디아스포라(Diaspora)라고 불리는 그들의 이산(離散)의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1·2차 바빌론 유수로 나라를 잃었다가 되찾고, 서기 70년 로마제국에 의해 완전히 멸망한 뒤 무려 2천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전 세계에 흩어져 살다가 현재의 이스라엘을 건국했으니 정말 놀라운 민족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어떻게 부의 역사를 만들었는가’라는 부제를 가진  '유대인이야기'는 세계 경제를 쥐고 흔드는 유대인의 실패와 성공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 홍익희는 KOTRA에 근무하면서 해외 출장을 가는 곳마다 유대인 파워를 접하게 되면서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라고 서문에서 밝혔다. 오랜 실무기간동안 유대인이 어떻게 부의 역사를 이루었는지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 경제사의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대인이 오래 머물렀던 곳은 어김없이 경제가 부흥했다. 그러다가 유대인 핍박이 시작되어 그들이 거처를 옮겨가면 경제가 쇠하기 시작해서, 그들의 새로운 둥지로 경제 중심이 변해갔던 것이 세계 경제사의 흐름이다. 

     

    예나 지금이나 유대인이 가장 많이 사는 나라와 도시가 세계 경제를 지배해 왔는데, 로마제국 이후 유럽에서 최초로 출현한 통일 스페인제국을 부강한 나라로 만든 후 쫓겨난 유대인들이 둥지를 튼 네델란드가 다시 최강국이 되었다. 그리고 영국으로 터전이 바뀌면서 세계 최강의 군사력과 경제력은 영국으로 급격히 이동한다. 결국 유대인들의 이동이 성공의 요인인 셈이다. 종교 이데올로기에 갇혀 유대인을 추방한 국가는 여지없이 경제 기반이 무너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허무하게 무너진 역사적 사실이 반복되었던 것이다.

     

    유대인들은 대대로 모세5경과 탈무드를 읽어왔다. 그래서 민족해산의 위기에서도 ‘읽고 쓰는 능력(Literacy)'이 계속적으로 교육되어왔다. 결국 이러한 전통으로 인해 대부분의 중세 사람들이 500년 이상을 문맹으로 지낼때 그들만이 유일하게 글을 아는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다. 이로인해 자연스럽게 계약서를 작성하고 장부를 기록하는 일 등 상업과 무역에 관계된 일들 대부분이 유대 상인의 차지가 되었던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벌한다는 것, 그것 만큼 불가능한 일은 없다.  

     

    2천년 이상 많은 사람들이 유대인들을 죽이고 핍박했다. 히틀러의 2차세계대전에서의 학살은 대표적인 인간 말살정책이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살아남았다. 그리고 심지어는 1948년 5월 14일 금요일에 그들의 독립국가를 우뚝 세웠다. 기원전 63년 망한 후 정확히 2011년 만에 나라를 되찾은 것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은행은 국가기관이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그 연준을 움직이는 것 역시 유대인들이다. 

    유대인의 생명력을 통해서 우리는 진정한 승자라면 보이는 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에 집중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유대인의 고객만족경영을 통해서 타인의 성장이 나의 생존이라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진리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P.S. 로스차일드의 존재를 알게된 도스토예프스키의 미성년도 함께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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