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은 엄마의 정보력과 아빠의 이해심과 할아버지의 재력이 이룬다.

    2009. 4. 22.

    by. 셰익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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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강국 KOREA를 키운 3.8 따라지 - 6점
    민영빈 지음/(주)와이비엠시사닷컴(YBMSisa.com)

    시사영어사 회장 민영빈(YBM)의 회고록이다.
    영어몰입교육이 득세하는 요즘에 40년을 앞서서 대한민국의 영어교육을 이끌어온 민영빈회장이 존경스럽다.
    민영빈회장은 자신의 성공을 준비된 성공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행운이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하지만 그것이 행운인지조차 모르고 넘기는 예가 허다할 뿐만 아니라, 안다해도 준비된 자만이 그 행운을 잡을 수 있다. 행운이란 것은 앞에만 털이 있고 뒤에는 텅이 없어서 앞을 보이고 있을 때 꽉 잡아야지 돌아서면 이미 늦게 된다고 한다."

    그에게 준비는 바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었다.
    민회장은 대학생이라면 모름지기 다음과 같아야 한다고 말한다.

    1. 졸업전에 자기 전공과목의 강의를 영어로 들을 수 있어야 하고
    2. 학술토론을 영어로 할 수 있어야 하고,
    3. 전공시험도 영어로 칠 수 있어야 한다.

    아마 나라가 대학생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고, 공교육이 하지 못하기 때문에 민회장이 지금껏 그것을 위해 노력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마 그가 돈이 많은 집에서 태어나서 별 어려움 없이 자란 탓에 할 수 있는 이야기 일 것이다.

    대학 4년 내내 학비를 벌면서 겨우 졸업하고 꿈조차 꿀 수 없을 정도로 숨막힌 학창생활을 보낸 사람이라면 이 말이 얼마나 가난한 학생들의 발목을 잡는 이야기 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실력이 뒤쳐진 별볼일 없는 동기가 미국에 영어연수 1년 다녀와서 후딱 토익 800점이 넘는 상황을 목격한 가난한 학생이라면 더욱더 공감하지 못할 이야기이다.
    아마도 앞에 "돈과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면"이라는 말이 빠진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체로 민회장의 성공은 그의 영어에 대한 애정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환경적인 뒷받침으로 이루어진 감이 없지 않다.

    요즘 말로 성공은 다섯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지 않는가

    1. 할아버지의 재력
    2. 아빠의 무관심 또는 이해력
    3. 엄마의 정보력
    4. 아이의 체력
    5.(하나 더 추가하자면) 도우미 아줌마의 충성심

    이북에 있을때부터 대대로 땅부자였고, 6.25때문에 남하한 이후에도 남한에 있던 땅들로 인해 부유한 여건은 이어졌으며, 잠깐 아버지가 놀음에 빠졌을때도 집안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남들 못싸던 철재도시락을 가지고 다녔고 그 어려운 시절 서당을 다녔다고 하니 부자는 부자였다. 

    *************************

    영어에 관한한 대단한 일을 많이 하신 분이라는 사실은 틀림이 없다.
    그에 관해서 영어교사 연수시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어떤 50대 교감이 미국에서 민회장에게 감격에 겨워서 이런말을 남겼다고 한다. "나는 평생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살아있는 미국사람과 악수를 하고 말을 해보기는 생전 처음입니다."

    아마 나를 포함해서 대다수 직장인들이 지금도 그럴 것이다. 이것을 민회장이 직접 비웃은 것이다. 참으로 씁쓸한 애피소드다.

    요즘 영어조기교육에 대해서 민회장은 찬성하고 이미 오랫동안 그렇게 주장하고 다녔다고 한다.
    영어교육에 대한 민회장의 의견은 이렇다.

    "특목고에 합격하려면 전문 입시학원을 다녀야 하는데, 중학교 1학년생 정도면 토익 700점은 돼야 학원에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특목고를 목표로 하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5~6학년 때 토익 450점, 중학교 2학년이면 토익 700점 정도는 기본으로 받아놓으며 중학교 3학년 아이들 중에는 900점을 넘는 아이들도 많다."

    부자들을 위한 생각이 대한민국의 교육을 움직이고 있는 이면에는 이런 교육재벌의 논리적인 비약이 숨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없는자의 미래는 암담하기 그지 없다.

    중간중간에 보면 "재벌과는 경쟁하지 않는다. 재벌과는 동업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등장한다.
    영어교육 전문가로서의 상당한 자신감이다.

    책을 덮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민회장의 자신감에 매력을 느꼈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글로 정리하다보니 지나치게 있는사람(富者) 중심에서 바라본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땅덩이에서 민회장같은 사람은 영웅 그 이상의 업적을 남겼음에는 틀림이없다.

    마지막으로 YBM시사영어사의 쉼없는 영어강국만들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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