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릿속 상상을 표현하는 즐거운 기분

    2009. 4. 15.

    by. 셰익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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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그림책 - 8점
    크빈트 부흐홀츠 그림, 밀란 쿤데라 외 글, 장희창 옮김/민음사
    그의 책을 보는 순간 심장이 멎을 뻔했다. 나와 같은 경험을 했을 것 같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책에 관해서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즐겁고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작가도 그런 과정을 겪었으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작가소개 : Quint Buchholz 크빈트 부흐홀츠는 1957년 슈톨베르크에서 태어나 뮌헨의 오토브룬에 살고 있다 시적이고 상상력에 가득 찬 표지 그림으로 많은 책들이 독자에게 가는 길을 밝혀주었다 예술사를 공부한 다음 1982~1986년 까지 뮌헨 조형예술대학 아카데미에서 그래픽과 그림을 전공했다 1988년 이후 그는 많은 책들의 삽화를 그렸고 또 자신의 분야에서 많은 상을 받으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푸이미니의 마티와 할아버지(1994) 엘케 하이덴라이히의 네로 코를레오네(1995) 의 삽화를 그렸고 최근에 그림책 순간의 수집가(1997)로 라가치 상을 받았다




















    무엇 때문에 나는 책과 함께 멀리 대기속을 날아왔는가? 여기는 서늘하고 조용하다. 어떤 사람도 찾아오지 않는다. 다리아래 책을 달고 날아가면 결코 혼자가 아니다 그곳으로부터 도망을 쳤다. 작가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나는 다른 소설을 찾으러 갑니다. 안녕히계십시오. 당신의 형이상학에도 행운이 있기를." “왜 나였어?” 그녀가 물었다. 환한 뉴욕의 대낮. “천 만이나 되는 사람들 가운데 어떻게 날 선택한 거지?” “난 당신처럼 마음이 텅 비고 외로웠어, 다른 가능성은 없었던 거야.” 그건 내 솔직한 대답이었고 그녀는 안심한 듯 어느새 잠이 들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건 모조리 이름이 붙여진다 희미하기 이를데없는 그런 별들도 마찬가지. 별들은 궤도를 지키고 순례의 행로를 따라 빛이 일렁이는 별무더기 저 플레이아스 성단에 이른다. 다만 우리가 선 이곳, 나라속의 나라에서만 이름없는 일들이 일어날 뿐 왜 닭을 지붕에서 키워요?” 할아버지께 여쭤보았다. “땅에 살면 말이다,” 할아버지의 대답인 즉 “닭은 돌을 먹어야 했을 게다, 이 위에선 볕을 먹고 살지" 모든 펭귄 속에는 추락한 천사가 감춰져 있다 예전엔 권위 있는 세계 시민이었건만 이제는 집사 노릇을 한다 통계를 믿어도 된다면 유럽의 도로에선 해마다 삼십만 명씩 사고로 사망한다. 이에 반해 지난 몇 년 동안 외발 자전거로 전신줄을 타다 죽은 이는 단 한 명, 자그레브 출신의 내 친구 미르코밖에 없다. 그런데도 이 일은 금지되어 있다. 나로선 할 수 없이 달 밝은 밤중에 연습할밖에, 심야 할인요금 시간대에 말이다 크고 작은 별들이 어우러져 산다. 그 별들 너머엔 또 다른 별들 있으니, 저들을 어찌 다 헤아릴까? 눈으론 할 수 없는 일. 무한성의 문제는 수학이나 음악에게 맡겨둘 것, 혹은 사막더러 풀도록 하라. 낙타의 발굽 아래얼마나 많은 수의 모래알들이 밟히는지 궁금히 여겨 물은 이는 아직까지 없었다 달은 우리 집 지붕 위에 바로 얹혀진 듯 떠올랐다. 난 그걸 그저 발끝으로 건드리기만 하면 되었다. 벌써 달은 네게로 굴러가고 있었지 하늘도 재고가 텅 비었나 보다. 별들도 남김없이 팔려 나간 모양이네. 아이에게 별똥별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건 지친 신(神)이 생각해 낸 가장 아름답고 적막한 유희. 어쩌면 그런 걸 바랄 필요도 없다는 걸까? 이미 우리가 낙원에 살고 있기라도?
    해와 달과 별들을 탐구하고 샅샅이 조사하면 할수록
    그 광채와 매력이 사라지고 만다고 여기는 사람은 크게 잘못 생각한 것이다
    실은 그 정반대이다. 우주의 무한성을 알게 되면 될수록
    우리는 더욱더 이 균형 잡힌 정묘한 체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사멸하는 존재인 우리가 천공의 별들을 바라볼 때 느끼는 매혹 또한 줄어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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