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잘하는 돌연변이 X맨

    2009. 5. 3.

    by. 셰익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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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을 받으면서 읽은 책의 저자가 인터뷰를 했기에 스크랩을 했다. 기사에도 잘 요약이 되어있지만, 김현근군의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순 없다"에 버금가는 감동적인 글이다.
    읽고나서 생각해보니, 나로써는 소설을 읽은 것처럼 믿기지 않는 내용들 뿐이었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그 어떤 능력보다 뛰어난 재능이 아닐까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요즘 X맨3탄이 한창 개봉중이다. 김영재군은 공부잘하는 돌연변이 X맨이 아닐까? 
     

    포스텍 조기졸업 앞둔 김영재씨 공부 비결

    포스텍 생명과학과 3학년 김영재(21)씨는 현재 4.3 만점에 4.24라는 역대 최고학점으로 조기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런 그의 저력은 중학교 때부터 다잡은 자기주도학습 습관에서 나왔다. 한국과학영재학교에 합격할 때도 학원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았다. 김씨는 "주는 대로 받아만 먹는 공부는 효과가 없다. 학원에 다니더라도 '내가 왜 공부하는지'를 늘 떠올리며 주체적으로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3학년 김영재 씨/이구희 기자 poto92@chosun.com

    반복학습의 힘

    김씨는 중1 때 선생님의 권유로 학교 내 우등생들이 모이는 '과학반'에 들어갔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다니기 시작했던 학원은 과감히 그만뒀다. "이런 동네에서는 전교 1등을 해도 과학고에 갈 수 없다 "던 학원 원장 선생님의 말에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방과 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하는 과학반 생활이 시작됐다. 학교 과학반은 스스로 공부하는 '자율학습' 체제였다. 담당 선생님은 공부시간에 풀어야 할 문제집과 페이지 수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줬다.

    "과학반 선생님 지도에 따라 계획적인 공부 습관을 갖게 됐어요. 하루에 소화하기 버거울 정도의 공부를 시키셨는데, 이를 악물고 그 양을 전부 소화하려고 노력했어요. 처음에는 문제집 설명도 이해가 안 되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만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일년이 지나면서 시간관리 노하우가 생기고, 선생님이 제시하는 양보다 더 많이 공부할 수 있게 됐죠.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김씨는 몇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있다는 것까지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반복해서 공부했다. 특히 물리나 화학처럼 '이해'가 중요한 과목은 한 글자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꼼꼼하게 읽었다. 한 단원을 다 읽으면 일단 책을 덮고, 본 내용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공식은 연습장에 기억나는 대로 빠르게 적어봤다. 그리고 교재를 펴고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두 번 읽은 뒤 문제를 풀고, 틀린 것에 별표를 했다. 그리고 물리책을 덮고, 다른 과학과목을 공부했다. 다른 과목 공부가 끝나면 다시 물리책을 잡고 내용을 한 번 더 읽었다. 이번엔 형광펜으로 정말 중요하다 싶은 곳에 밑줄을 그었다. 이렇게 같은 내용을 세 번 반복한 뒤에야 하루 공부를 끝냈다.

    그는 "저 자신이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여러 번 읽고 또 읽어야 내용을 확실히 터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8개월간 이렇게 공부하니 나중에는 몇 번을 반복했는지 가늠도 되지 않았다"고 했다. 학교 내신도 마찬가지다. 교과서를 수십 번 반복해 읽는 식으로 공부해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에서 전 과목 100점을 받기도 했다.

    중3 6월, 김씨는 경기과학고에서 한국과학영재학교로 지망학교를 바꿨다. 영재학교 설명회에 다녀온 어머니의 권유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고, 올림피아드 등 경시대회에 매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떨어져도 괜찮다'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시험에 임했다. 영재학교 2차 시험에서는 문제를 꼼꼼히 읽고, 어느 단원의 무슨 내용을 끌어와서 답을 써야 하는지 키워드를 먼저 적어놓고 답을 써 내려갈 정도로 차분했다. "반복학습 하는 공부 습관 덕분에 교재를 머릿속에서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상기하면서 시험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가장 좋은 공부법은 '가르치기'

    이런 공부습관은 영재학교 입학 후에도 큰 도움이 됐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영재들이 모인 학교에서 경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영어학원에 다닌 적이 없는 그의 부담은 더욱 컸다. "난생 처음 보는 과목의 원서를 받아 들고 눈앞이 캄캄했다. 선행학습이 전혀 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수학시간에도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없었다"고 했다. 억지로 졸음을 참아가며 새벽까지 공부해봤지만, 결국 첫 수학 쪽지시험에서 20점을 받아 반에서 꼴찌를 했다.

    김씨는 섣불리 좌절하지 않았다. 수업시간에 더 집중하고 교과서를 꼼꼼히 읽었다. 영어원서라서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영어실력이 부족한 만큼 관련된 한국어 서적을 먼저 읽어 이해를 도왔다.

    그가 효과를 본 공부방법 중 하나는 '가르치기'다. 친구의 물음에 답해주면서 공부한 내용을 직접 설명해 보면 훨씬 이해가 잘 된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그는 30분 후에 알람이 울리도록 시계를 맞춰 놓고 교과서를 정독했다. 30분 동안 6쪽 정도를 꼼꼼하게 읽고 '웃는 얼굴을 그려 놓은 종이컵'을 바라보며 공부내용을 설명했다. "공부할 때 혼자 설명한 내용을 조금 가다듬어 발표자료로 활용하니 프레젠테이션 수업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영재학교 재학시절 2학년 2학기에는 전 과목 A+를 받을 정도로 상위권으로 뛰어올랐고, 졸업식에서는 포스텍 총장상을 받았다.

    "한번은 친구가 왜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어요. 하루 반나절을 고민한 끝에 친구에게 이렇게 답했어요.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그 기회가 제일 먼저 나에게 올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요. 왜 공부하는지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해요. 혼자 힘으로 노력해 목표를 이뤘을 때의 성취감을 느꼈으면 해요."

    Tip 한국영재학교, 준비 이렇게

    1. '수학 〉 과학'이어야 한다. 선행학습보다 중학교 수학 범위에서 심화문제를 풀어보고 수학 교양 서적을 읽는 게 좋다.

    2. 수학 실력이 크게 늘지 않는다면, 과학에 집중하되 대신 전 영역을 두루 섭렵한다. 고교 내용(과학Ⅱ 수준)까지 심화해야 한다.

    3. 기출문제를 파악한다. 기출문제가 안 풀린다고 좌절하지 말고, 며칠에 걸쳐서라도 자신만의 답안을 작성해 본다.

    4. 과학과 관련된 핫이슈에 대비한다. 문제집만 보는 선행학습으로는 실생활 관련 문항에 좋은 답안을 낼 수 없다.

    5. 자신의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풀어쓰는 연습을 하라. 단순한 지식나열식 답안으로는 불합격하기 쉽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4/26/20090426003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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