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대통령의 체취

    2009. 5. 30.

    by. 셰익스컴퍼니

    반응형
    후불제 민주주의10점

    추억은 지난후에 아름답다고 하던가. 보건복지부 장관일때는 잘 몰랐던 유시민님.
    왜 진작에 그의 글을 접하지 않았던가. 

    내용 곳곳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그에 대한 필자의 생각이 수려한 필체로 그려져 있는 2009년에 상반기까지 읽은 50여권의 책 중 단연 최고로 꼽을 만한 비문학작품이다.

    읽은지 일주일이 좀 된거 같은데 오늘 TV를 보다가 너무 눈물이 나서 내방으로 슬며시 들어와서 다시 펼쳐본다.
    이 이유없는 눈물의 의미는 도대체 무언가?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왜 계실때 잘해주지 못했나...

    노무현 전대통령 국민장이 있던 29일,  
    롯데백화점 MBC문화센터 강남점에서 "학업성적을 올려주는 독서법"이라는 특강이 있었다. 
     
    그 강의에서 한우리독서논술 강남직영원장님의 인용해서 말씀해주신 글이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이 겹쳐서 그 감정과 후회가 사그러지지 않는다.
     
    내 아이를 끝가지 믿어서 성공시킨 어머니의 글이다. 우리도 끝까지 그분을 믿어야 했다.

    한 어머니가 처음으로 유치원 학부모 모임에 참석했다.
    유치원 선생은 그 어머니에게 말했다.
    “아드님은 산만해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해요. 단 3분도 의자에 앉아 있지를 못합니다. 병원에 데려가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들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는 말했다.
    “선생님이 너를 무척 칭찬하셨단다.
    의자에 앉아 있기를 1분도 못 견디던 네가 이제는 3분이나 앉아 있다고 칭찬하시던걸. 다른 엄마들도 모두 엄마를 부러워하더구나.“ 그날 아들은 평소와 달리 먹여 달라는 투정도 않고 밥을 두 공기나 뚝딱 비웠다.

    시간이 흘러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어머니가 학부모회에 참석했을 때, 선생님이 말했다.
    “이번 시험에서 아드님 성적이 몹시 안 좋아요. 지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병원에 데리고 가서 검사를 받아 보세요.“
    그 말을 듣자 어머니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이 너를 믿고 계시더군. 너는 결코 머리가 나쁜 학생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이번에 21등을 한 네 짝도 제칠 수 있을 거라고 하시더구나.“
    어머니의 말이 끝나자, 어두웠던 아들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그날 뒤로 아들은 놀라우리만큼 달라졌다.
    훨씬 착하고 의젓해진 듯 했다. 다음날 학교에 갈 때도 아들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섰다.

    아들이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에 담임선생님은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드님 성적으로는 명문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건 좀 어렵겠습니다.”
    어머니는 교문 앞에서 기다리던 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며 이렇게 말했다.
    “담임선생님께서 너를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더구나! 조금만 더 노력하면 명문 고등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어.“
    아들은 끝내 명문 고등학교에 들어갔고,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리고 명문 대학교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아들은 대학 입학 허가 도장이 찍힌 우편물을 어머니의 손에 쥐어 주고는 엉엉 울었다.

    “어머니... 제가 똑똑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은 저도 잘 알아요. 세상에서 저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신 분은 어머니뿐이세요.“

    - 아들은 아버지에게 맨 처음 낚시를 배운다 중에서

    내 곁을 떠나간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아마 이렇게 말씀하실지도 모를 일이다.
     
    “국민여러분... 제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저도 잘 알아요. 세상에서 저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신 분은 국민여러분뿐입니다.“


    http://bookaholic.kr2009-05-21T11:46:590.31010
    728x90

    '마음대로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캥거루의 이야기  (0) 2009.06.02
    여우와 고양이  (0) 2009.06.01
    이카루스의 날개  (0) 2009.05.29
    솔선수범  (0) 2009.05.28
    조직체질개선  (0) 2009.05.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