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내가 너무 좋다

    2009. 6. 18.

    by. 셰익스컴퍼니

    반응형

    회의를 하다가 문득 옆사람의 팔뚝을 본적이 있는가?

    운동을 잘하는 그의 팔뚝에 근육이 땅땅하다.
    그는 스포츠 만능이다.
    손도 남자답게 아주 크다.

    반대쪽에 앉은 다른 사람은 체격이 좋다.
    싸움도 잘해서 사장도 그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추진력도 대단하고 사교성도 많다.
    건들지만 않으면 좋은 사람이다.
    한마디로 리더감이다.

    반면 내 팔뚝은 오늘따라 특히 여자같이 가냘프다.
    가장 싫어하는 운동이 턱걸이고, 운동은 정말이지 잼뱅이다.
    발은 개발에 축구와 족구는 나의 사회생활을 방해하는 치명적인 운동이다.

    성격도 소심하고 나서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까불까불한 부류와는 잘 지내지 못한다.

    재밌다는 말은 많이 듣지만 험하게 노는 스타일은 아니다.
    대학때는 이것 역시 컴플렉스였다. 양아치스럽게 놀고싶었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의가 끝나고 내자리에 돌아와서 이제까지 나의 삶에 대해서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회사 업무능력에서는 나름 인정도 받는 것 같다.
    회사에서 시행한 무슨 대회같은데서도 회장님 금일봉을 상금으로 탄 적도 있을만큼 기획력도 인정받는다.
    얼마전엔는 그 어렵다는 모시험에서 합격도 했다.

    생각해보면 나는 운동을 잘 못해도, 잘 놀 줄은 몰라도, 인내와 끈기, 배려와 용기 하나는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겠다... 그거하나 자신있는게 있네..
    동생은 성악을 할 정도로 선천적으로 음악과 가창에 뛰어나다... 그러고보니 노래로 사람을 즐겁게 하는건 타에 추종을 불허한다.  
    팀원들도 나를 잘 따르는 걸 보면 합리적인 면도 갖춘것 같다... 생각해보면 똑똑한 친구들이나 빠릿한 후배들이 잘 따르기도 하는 것같긴 하다. 

    수십가지 단점속에서 전혀 없을것 같던 몇가지 장점들이 그래도 있긴 있었다.

    그래서  갑자기 난, 내가 너무 좋고 나의 육체와 나는 참 궁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어제와 같은 내일이 가장 싫다주의자'이다.

    꼼꼼하지는 않지만 창의적인 일에는 누구보다 자신있고, 성실한 나이기에 앞으로도 지금보다 훨씬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감이 생긴다.
    많은 부분에서 불만족스럽긴 했지만 이런 나를 인정할 만큼 내자신이 참 믿음직하구나.

    난 오늘도 미래를 위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두 배이상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힘들법도 한 내 육체는 눈다래끼에 헌 입에 망신창이가 되면서도 따라와준다.
    앞에서 말한 그런 사람들의 몸이라면 나가서 놀고싶고, 즐기고싶고, 쉬고싶고 그럴텐데말이다...

    갑자기 내자신이 뿌듯하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고맙다. 

    이게 다 새로 태어난 우리 아이 때문일까? 아니면 에너지버스 때문일까?
    에너지 버스 28점  
    http://bookaholic.kr2009-06-17T12:12:060.381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