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85%가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배정

    2009. 4. 9.

    by. 셰익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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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역 고교선택제 시뮬레이션해보니
    가고싶은 학교 있다면 1단계부터 지원하는게 추첨받을 확률 높아져

    서울 지역 중학교 3학년생이라면 올 12월 원서 접수 때를 대비해 미리 고교 선택 전략을 짜둘 시점이 됐다. 내년 고교 진학생부터 '제한적인 고교 선택제'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1974년 고교 평준화 이후 36년 만이다.

    지금까지 서울지역 중3 학생은 추첨으로 거주지 인근 고교에 자동 강제배정 됐다. 하지만 올 12월 응시 때부터는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를 모두 4곳 선택해 추첨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서울 시내 11개 학군(學群)의 213개 일반계 고교 중, 어느 동네의 어느 학교를 선택할지 미리 조사해서 점 찍어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고교 선택제는 3단계에 걸쳐 학교 배정이 이뤄진다. 서울 마포구 경성중에 다니는 가상의 3년생 A군을 통해 고교선택 과정을 미리 시뮬레이션해 보았다.

    1단계: 서울 전역에서 선택

    1단계에서 학생들은 거주지와 무관하게 서울 전역에서 원하는 학교 두 곳(1·2지망)을 지원할 수 있다.

    원서 작성 때 A군이 고려해야 할 점은 통학거리와 교통 편의성, 대학진학률, 학교 면학 분위기와 주변 환경, 학교의 명성 등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말했다. 방과 후 학교를 열어 수준별 보충 수업을 하는지, 진학 상담을 해주는지도 체크 포인트다. 입시 전문가들은 강남 지역에서 진학률이 우수한 학교와 목동 지역 신흥 명문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직장이 서초구인 아버지를 따라 함께 등교하기로 한 A군은 강남지역 고교에 지원해보기로 했다. 강남학군(일명 8학군) 내에서 남학생이 다니는 일반계 고교는 19곳. A군은 입학 원서에 1단계 지망고교로 서울고와 단대부고를 각각 1·2지망으로 썼다. 1·2지망은 반드시 달라야 하며, 둘 다 예컨대 서울고로 쓸 수는 없다.

    2단계: 거주 학군에서 선택

    1단계 추첨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2단계로 넘어가 자신이 거주하는 학군 내에서 두 곳(1·2지망)을 선택한다. 원서를 쓸 때 1단계와 2단계 지망학교를 한꺼번에 적도록 돼 있다.

    현재 서부학군(마포·서대문·은평구)에 속하는 A군은 2단계에서 경성고와 숭문고를 1·2지망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만약 A군이 집 근처 경성고 진학을 정말 간절히 바란다면 아예 1단계부터 경성고를 희망 학교로 쓰는 게 낫다. 그 학교에 배정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1단계는 경성고·서울고, 2단계는 경성고·숭문고로 쓰는 식이다.

    3단계: 강제 배정

    2단계 추첨도 떨어지면 마지막 3단계로 넘어간다. 3단계는 지원학교를 원서에 적지 않는다. 현재 학군과 그 인접 학군에서 학교가 자동으로 추첨 배정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3단계에서도 A군이 1, 2단계에서 지망한 학교가 우선 고려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학생들이 가급적 원하는 고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3단계에서도 1, 2단계의 희망 사항을 반영하는 것이다. 물론 3단계에서 배정 가능한 학교군에 한해서다.

    이런 방침 때문에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실시한 고교선택제 시뮬레이션에서는 85%의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고교에 배정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는 확률을 가장 높이는 방법은 1단계에서부터 자신이 속한 학군 내 고교를 지원하는 것이다.

    3단계에서 A군의 경우 자신이 거주하는 서부학군 이외에 중부학군(종로·용산·중구)과 남부학군(영등포·금천·구로구), 강서학군(양천·강서구) 관내 학교 중 한 학교가 배정된다.

    이에 따라 A군은 원서에 자신이 선택한 4개 학교 외에, 진학할 수 있는 고교 수가 최대 59개교가 된다. 3단계 학교 배정 때는 학생들의 통학사정과 종교 등을 고려한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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