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로크 백 마운튼에 가보고 싶다.

    2012. 4. 12.

    by. 셰익스컴퍼니

    반응형

    브로크 백 마운튼  Brokeback Mountain .... 
    지금은 저 세상사람이 된 故히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홀의 두 꽃미남이 출연하여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죠.

    원작은 에니 프루라는 작가의 단편소설이라고 하네요.   

    이 작품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왕가위감독의 해피투게더죠...




    둘 다 사랑을 이야기 하는 데, 주변의 흔한 사랑 보다는 열렬한 사랑이고 본능적이며 육체적인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착각하는 사실중에 하나는 "사랑해서 결혼한다" 것 입니다.  
    결혼 적령기에 있거나 이미 기혼이신 분들은 느끼실겁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그와 결혼한다는 것은 다릅니다. 
    혹시 결혼해야 하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최면을 씌우는 것은 아닐까요? 내 일생의 최고의 사랑이 반드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만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브로크 백 마운튼은 해피투게더에서 좀더 한 발 현실로 다가갑니다. 
    갓 스물의 두 청년 에니스(히스 레저 분)와 잭(제이크 질렌할 분)은 카우보이 생활에서 만나서 불같은 사랑을 나누게 되죠.
    그들 앞에 놓인 낯선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고 혼란에 휩싸인 채, 한 여름의 짧은 방목철이 끝나자 두 사람은 다시 만날 기약도 없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에니스는 약혼녀 알마(미셸 윌리엄스 분)와 결혼하여 두 딸의 아버지가 됩니다. 로데오 경기에 참가했다가 미모의 부자집 딸 로린(앤 해서웨이 분)을 만나 결혼한 잭은 텍사스에 정착하여 장인의 사업을 거들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4년이 흐른 후, 에니스는 잭에게서 엽서 한 장을 받습니다. 그 엽서는 에니스에게 그간 잊고살았던 브로크백에서의 그 낯선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키죠. 4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단번에 브로크백에서 서로에게 가졌던 그 감정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고 억제할 수 없는 열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가 알려지면 목숨까지도 위태로워질 수 있는 보수적인 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고작 1년에 한 두 번 브로크백에서 캠핑을 하는 정도. 그렇게 20년간을 짧은 만남과 긴 그리움을 반복하며 그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고통스러워합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가능한 한 오랫동안 조심스럽게 관계를 유지하며 가장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어하는 에니스. 
    아무리 무모하다 해도 두 사람만의 새로운 삶을 시작해 보고 싶어하는 잭. 
    입장은 달랐지만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만은 한결같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잭이 의문의 죽음을 당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됩니다. 브로크백 마운틴에 묻히고 싶어했다는 잭의 소원을 풀어주기 위해 그의 고향집을 찾아간 에니스는 잭의 방에서 그가 보물처럼 평생 소중하게 간직해온 뜻밖의 물건을 발견하고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에니스의 셔츠로 감싸진 잭의 셔츠와 브로크백 마운틴의 사진 엽서입니다. 
    이 엔딩은 단 한 번도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적 없는 잭과 에니스 두 사람에게서 다른 영화 속 어떤 연인들의 모습보다 더 애틋하고 간절한 사랑이 느껴지게 만드는 가슴뭉클한 명장면입니다.

    이쁘고 잘생기면야 기회가 많겠지만 대부분 일반인들은 어찌 그런가요?
    혼기가 차서 겨우 사람을 만나서 결혼들을 하는게 현실이잖아요. 그래서 김어준총수는 결혼은 타이밍이라고도 했죠? 

    저는 이 작품을 현실의 터울에 가려진 거짓 단어인 '사랑'을 제대로 꼬집은 수작으로 꼽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이나 맹세 혹은 약혼이나 결혼같은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랑 그 자체가 아닐까요?



    728x90

    댓글